
카리브해에 위치한 그레나다는 ‘향신료의 섬’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천혜의 자연과 관광 자원을 보유한 소규모 국가다. 하지만 관광과 농업에 의존해 온 이 국가는 세무 행정에서는 오랫동안 디지털화에 뒤처진 모습을 보여왔다. 주민들은 여전히 종이로 세금 신고서를 작성하고 줄을 서서 공공기관에 직접 방문해야 했으며, 국세청 직원은 수기로 기록된 내용을 다시 컴퓨터에 옮겨야 하는 비효율적인 구조에 익숙해 있었다.이러한 행정은 단순히 불편을 넘어 국가의 미래 경쟁력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었다. 세금 회계가 불투명하다 보니 해외 투자자들은 정부의 재정 능력을 신뢰하지 않았고, 현지 창업자들도 복잡한 납세 절차로 인해 제도권 밖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레나다 정부는 최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