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금제도

루마니아 디지털 세금 제도: 동유럽 프리랜서를 위한 천국인가?

mongsnews 2025. 6. 30. 03:00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벗어나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이른바 프리랜서, 디지털 유목, 원격 근무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더 이상 단순한 인터넷 속도나 물가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나라에서 얼마나 세금을 효율적으로, 간편하게, 그리고 공정하게 낼 수 있는가?" 가 핵심이다.
루마니아는 동유럽 국가 중에서도 프리랜서 친화적인 세금 구조를 가진 몇 안 되는 나라다. 특히 디지털 기반 소득에 대해 정액 세금제도, 전자 신고 시스템, 간소화된 등록 절차 등을 제공하면서 EU 내외의 프리랜서들 사이에서 루마니아는 ‘디지털 세금 제도 천국’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루마니아 디지털 세금 제도 동유럽 프리랜서를 위한 천국


이 글에서는 루마니아가 어떤 제도적 장치를 통해 디지털 노동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는지, 실제 프리랜서가 루마니아에서 어떤 세무 절차를 거치는지, 그리고 이러한 구조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네 개의 문단으로 나눠서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루마니아의 디지털 세금 제도: 정액 과세와 전자 신고 시스템의 결합

루마니아의 세금 제도 중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PFA(Persoana Fizică Autorizată)’ 제도다. 이는 한국의 개인사업자 개념과 유사하며, 프리랜서 및 자영업자가 합법적으로 소득을 신고하고 납세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다. 이 제도 하에서는 연 소득이 일정 금액 이하일 경우, 단일 정액 비율로 소득세, 건강 보험, 연금 보험료까지 포함된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연 6만 RON(약 1,700만 원) 이하의 소득을 신고하는 프리랜서는 약 10% 수준의 고정 세율로 모든 세무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이러한 정액 과세 구조는 신고의 복잡성을 줄이고, 프리랜서가 회계사를 고용하지 않아도 직접 세무 신고를 할 수 있게 한다.

뿐만 아니라 루마니아는 ANAF(국세청)의 전자 세금 시스템을 통해 모든 세금 관련 절차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 PFA 등록, 전자 청구서 발행, 세금 계산, 납부까지 모두 디지털화되어 있으며, 영문 기반 인터페이스도 지원되기 때문에 외국 프리랜서에게도 접근성이 높다. 이런 디지털 세금 제도는 루마니아가 단순히 세금이 낮은 나라를 넘어, 관리 비용이 낮고, 제도 이해도가 쉬운 국가로 평가받게 만든 핵심 배경이다.

 

외국인 프리랜서를 위한 제도적 유연성과 혜택

루마니아는 자국민뿐 아니라 외국인 프리랜서와 디지털 유목민 유치하기 위해 제도적 유연성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국적자는 별도의 체류 허가 없이 PFA 등록이 가능하며, 비EU 국적자도 장기 비자(D 타입) 혹은 프리랜서용 사업 비자를 통해 루마니아 내에서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다. 등록 과정은 전자신고 기반으로 진행되며, 통상 7일 이내에 세금 번호 발급 및 활동 인증서(PFA 등록증)를 받을 수 있다.
루마니아는 프리랜서에게 별도의 사업장 주소 요구를 하지 않으며, 거주지 주소 또는 공유 오피스 주소로도 법적 등록이 가능하다. 이는 타 동유럽 국가에 비해 매우 유연한 조건이다.

또한 루마니아는 프리랜서 소득에 대해 해외 수입에도 과세하지만,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조세조약이 90개국 이상과 체결되어 있다. 한국 역시 이 조약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루마니아에 정식 납세자로 등록한 경우 이중과세 부담이 없다. 게다가 전자서명 기반의 세금 신고 시스템은 국경 간 디지털 노동을 자연스럽게 제도 안에 끌어들이는 구조를 만들고 있어, 글로벌 프리랜서에게 매우 실용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프리랜서와 디지털 노동자 중심의 조세 정책 방향성

루마니아 정부는 최근 들어 디지털 경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프리랜서, 유튜버, 인플루언서, 원격 개발자 등을 포괄하는 ‘디지털 개인사업자군’을 위한 맞춤형 세무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연 소득 25,000유로 이하 PFA 대상의 신고 간소화 방안이다. 기존에는 연간 매출 신고 및 정산이 필수였지만, 새롭게 도입된 간편 신고 시스템에 따라 연 소득 예측치에 따라 자동 세금 계산 → 정기 납부 → 연말 정산 최소화의 구조가 실현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회계 지식이 없는 프리랜서, 특히 외국인을 위한 조세 장벽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루마니아는 원천징수 제도와 전자 청구서 연동 시스템을 연결하여, 사업자가 거래처로부터 지급받는 소득 내역이 자동으로 신고 시스템에 반영되도록 설계했다. 이로 따라 세무 오류가 줄고, 미신고 리스크도 낮아져 자발적 납세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세수 확보와 동시에 납세자의 편의를 모두 달성하는 균형적인 접근으로 평가받는다.

 

루마니아가 디지털 프리랜서에게 매력적인 종착지가 되는 이유

루마니아는 단순히 세율이 낮아서가 아니라, 디지털 소득을 어떻게 과세하고 행정 처리할 것인가에 대해 가장 실용적이고 유연한 해법을 제공하는 나라다. 루마니아의 디지털 세금 제도는 투명하고 단순하며, 프리랜서 스스로도 이해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같은 구조는 회계 대행 비용, 법률 상담 비용, 세무 리스크 부담을 줄여준다.
더불어 루마니아의 물가 수준은 서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유럽연합의 일원이기 때문에 유럽 전역의 거래처와 협업이 쉬운 지리적·법률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 인프라 역시 동유럽 최고 수준이며, 원격 근무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져 있다.

최근 루마니아는 디지털 세정 시스템에 AI 기반 리스크 예측 알고리즘과 블록체인 연동 전자세금서 시스템을 시험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탈중앙화 경제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조세 체계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결론적으로 루마니아는 디지털 프리랜서가 낮은 세금, 편리한 신고, 행정 절차의 단순함을 모두 누릴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실질적인 '프리랜서 친화 국가'라고 할 수 있다.